정전은 “가끔”이 아니라 “언젠가 꼭” 온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NAS와 공유기를 쓰다 보면, 평소엔 전기 문제를 거의 의식하지 않아요. 그런데 한 번이라도 정전이나 순간 전압 강하(깜빡 꺼졌다 켜지는 현상), 차단기 트립, 공사로 인한 단전 같은 일을 겪으면 생각이 확 바뀝니다. 그때 가장 먼저 불안해지는 게 “지금 NAS가 파일 쓰는 중이었나?”, “라우터가 벽돌(먹통) 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이죠.
여기서 무정전 전원장치가 진가를 발휘해요. 단순히 “전기 꺼지면 몇 분 버텨주는 배터리”가 아니라, 데이터 손상과 네트워크 중단을 예방하는 안전장치에 더 가깝습니다. 특히 NAS·공유기처럼 24시간 켜져 있고, 저장/통신을 책임지는 장비는 전원 품질에 생각보다 민감해요.
NAS에 무정전 전원장치가 꼭 필요한 이유: 데이터는 전원보다 약하다
NAS는 하드디스크(HDD)나 SSD에 데이터를 계속 읽고/쓰는 장비예요. 이 과정에서 전원이 갑자기 끊기면 단순히 “꺼졌다”에서 끝나지 않고, 파일 시스템 손상, RAID 재구성, 스냅샷/DB 깨짐 같은 후폭풍이 생길 수 있어요.
정전이 만드는 실제 위험 시나리오
정전이 NAS에 주는 위험은 ‘확률은 낮아 보여도 한 번 터지면 비용이 큰’ 타입이에요. 예를 들어 다음 같은 상황이 흔합니다.
- 대용량 파일 복사 중 정전 → 파일 일부만 기록되어 깨진 상태로 남음
- 사진/영상 라이브러리 정리 중 정전 → 인덱스/썸네일 DB 손상으로 재스캔 필요
- RAID 리빌드(재구성) 중 정전 → 리빌드 실패, 최악의 경우 어레이 불안정
- NAS OS 업데이트/패키지 업데이트 중 정전 → 부팅 불가, 복구 모드 진입
“저널링 파일시스템이면 괜찮다”는 오해
ext4 같은 저널링 파일시스템은 갑작스런 종료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지만, “무조건 안전”은 아니에요. 저널링은 메타데이터 복구에 도움을 줄 뿐이고, 앱 데이터(예: 데이터베이스), 캐시, RAID 상태, 펌웨어 업데이트 같은 영역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NAS가 단순 저장소가 아니라 미디어 서버, 사진 서버, 백업 서버 역할까지 하는 요즘엔 더더욱요.
공유기·스위치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이 끊기는 것보다 더 큰 문제
많은 분들이 공유기는 “꺼졌다 켜지면 다시 되지”라고 생각해요. 대체로 맞지만, 문제는 그 “다시”가 언제냐는 거죠. 정전 후 복구 과정에서 공유기가 느리게 부팅하거나, 통신사 모뎀/ONT와 핸드셰이크가 꼬이거나, DHCP가 지연되면 집안 전체가 멈춘 느낌이 납니다.
재택·스마트홈 환경에서 체감 손실이 커진다
요즘은 인터넷이 단순 웹서핑용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예요. 실제로 공유기 전원 문제가 만드는 체감 피해는 이렇게 번집니다.
- 재택회의 중 끊김 → 업무 신뢰도 하락
- IP카메라/NVR 끊김 → 녹화 공백 발생
- 스마트 도어락/조명/허브 오프라인 → 자동화 루틴 무력화
- 원격 접속(SSH/VPN) 끊김 → 외부에서 NAS 접근 불가
전원 품질(서지·브라운아웃)이 공유기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정전만 문제가 아니고, 낙뢰나 전력 스파이크(서지), 순간 전압 강하(브라운아웃)도 위험해요. 이런 전원 품질 이슈는 어댑터를 먼저 죽이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공유기 본체까지 영향을 줍니다. 전문가들이 “민감한 전자기기는 서지 보호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실제로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나 NIST 같은 기관 자료에서도 전원 서지 보호와 안정적인 전원 공급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가정/소형 사무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
무정전 전원장치가 해주는 일: 단순 배터리가 아니라 ‘안전한 종료’
무정전 전원장치는 정전 시 배터리로 전환해 잠깐 전기를 공급하고, 그 사이에 장비가 버티거나 “안전하게 종료”하도록 시간을 벌어줍니다. NAS에 붙이면 효과가 더 커요. 왜냐하면 많은 NAS가 UPS와 USB/네트워크로 연동해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종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UPS의 대표 기능 3가지
- 정전 시 배터리로 즉시 전환(다운타임 최소화)
- 서지/노이즈 필터링으로 전원 품질 개선
- NAS 자동 종료로 파일 시스템/RAID 보호
라인인터랙티브 vs 온라인(더블컨버전), 뭐가 좋을까?
가정/소형 사무실에서 가장 흔한 건 라인인터랙티브 방식이에요. 전압 변동을 어느 정도 보정해주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NAS·공유기용으로 많이 선택합니다. 온라인(더블컨버전)은 상시로 전기를 변환해 항상 깨끗한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라 더 안정적이지만, 가격과 발열/소음 부담이 커서 서버룸급 환경에 더 어울리는 편입니다.
용량 선택과 연결 구성: “몇 VA 사야 해요?”를 쉽게 정리
UPS 고를 때 제일 헷갈리는 게 용량(VA/W)이에요. 너무 작으면 정전 시 바로 꺼지고, 너무 크면 돈이 아깝죠. 핵심은 “내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먹는지”를 대략이라도 잡는 겁니다.
대략적인 소비전력 예시(현실적인 범위)
- 공유기: 10~30W 내외
- 기가비트 스위치(소형): 10~30W 내외
- NAS(2베이): 대기 20~40W / 로드 40~80W(디스크 종류/개수에 따라 변동)
- NAS(4~6베이): 로드 시 80~150W 이상도 가능
- 모뎀/ONT: 5~15W 내외
예를 들어 공유기(20W) + ONT(10W) + 2베이 NAS(60W) + 스위치(20W)면 대략 110W 수준이죠. 여기에 여유를 두고 UPS를 고르는 게 좋아요.
VA와 W의 관계를 ‘안전하게’ 보는 법
UPS는 보통 VA로 표기하고, 실제 사용 가능 전력은 W로도 함께 표기됩니다. 일반적으로 역률(파워팩터) 때문에 VA가 W보다 크게 잡혀요. 스펙에 “600VA/360W”처럼 같이 적혀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계산이 귀찮다면:
- 내 장비 합산 소비전력(W)의 1.5~2배 여유를 목표로 UPS의 W 정격을 잡기
- NAS가 여러 대이거나 디스크가 많으면 더 여유 주기
정전 시 목표 런타임(버티는 시간) 기준 세우기
가정용 NAS·공유기라면 “30분 버티기”보다 “10분 버티면서 안전 종료”가 더 현실적인 목표인 경우가 많아요. 정전이 길어지면 어차피 인터넷도, 집 전체 전기도 장시간 복구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UPS는 ‘장시간 운영’보다는 ‘데이터 보호와 자동 종료’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율적입니다.
설치 후 세팅이 성패를 가른다: NAS 자동 종료와 테스트
UPS를 샀는데 그냥 멀티탭처럼만 쓰면 효과가 반쪽이에요. 특히 NAS는 UPS 연동 설정이 핵심입니다. 제조사(QNAP, Synology 등)마다 메뉴는 다르지만 큰 흐름은 비슷해요.
설정 체크리스트
- UPS를 NAS와 USB로 연결(또는 네트워크 UPS 사용 시 SNMP/네트워크 설정)
- NAS 관리 화면에서 UPS 감지 여부 확인
- “배터리 X% 이하” 또는 “정전 후 X분” 같은 조건으로 자동 종료 설정
- 공유기/모뎀/스위치 전원도 UPS 배터리 포트에 연결(프린터 같은 건 제외)
- 1~2달에 한 번 짧게 정전 테스트(플러그를 뽑아 전환 확인) 진행
실수하기 쉬운 포인트 5가지
- UPS의 “서지 보호 전용 포트”에 NAS를 꽂아놓고 배터리 백업이 안 되는 경우
- NAS만 UPS에 연결하고, 모뎀/공유기가 벽전원이라 원격접속이 즉시 끊기는 경우
- UPS 배터리 노후를 방치해 정전 때 바로 꺼지는 경우(배터리 수명은 사용환경에 따라 보통 3~5년 전후로 거론됨)
- UPS를 밀폐된 공간에 넣어 발열로 수명 저하
- 정전 알림(이메일/앱 푸시)을 꺼두어 원인 파악이 늦는 경우
현실 사례로 보는 비용 대비 효과: “한 번만 막아도 남는다”
UPS의 가치는 체감이 어렵다가도, 사고 한 번에 확 느껴져요. 예를 들어 가족 사진이 든 NAS에서 파일 시스템이 꼬여 복구를 맡기면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죠. 기업 환경에선 더 큽니다. IDC나 Gartner 같은 리서치에서 IT 다운타임 비용이 업종/규모에 따라 시간당 수백~수천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정확한 수치는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다운타임은 비싸다”는 결론은 일관적).
가정/1인 사무실에서 특히 효과적인 케이스
- NAS를 타임머신/PC 백업 저장소로 쓰는 경우 → 백업 무결성 보호
- 홈서버(도커, 홈어시스턴트, 미디어서버) 운영 → 서비스 중단 최소화
- IP카메라/보안 중심 → 정전 직후 몇 분의 공백을 줄여줌
- 원격근무·원격수업 → 공유기/ONT만 살아 있어도 급한 상황을 넘기기 쉬움
결론: NAS·공유기에는 “전기 보험”이 필요하다
무정전 전원장치는 단순히 정전 때 몇 분 버티는 장치가 아니라, NAS의 데이터 손상 가능성을 낮추고 공유기 중심의 네트워크 중단을 줄여주는 ‘전기 보험’ 같은 존재예요. 정전은 드물어 보여도 언젠가 오고, 그 한 번이 업데이트 중이거나 파일 기록 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NAS·공유기처럼 상시 가동되는 핵심 장비에는 UPS를 붙여두는 게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가 됩니다.
- NAS: 정전 시 손상 리스크가 커서 UPS 연동(자동 종료)이 특히 중요
- 공유기/모뎀/스위치: 재택·스마트홈 환경에서 중단 비용이 커서 함께 백업 권장
- 선택 기준: 내 장비 소비전력 합산 + 여유, 목표 런타임은 “안전 종료” 중심
- 운용 핵심: 설치 후 연동 설정과 정기 테스트, 배터리 수명 관리